15일에는 송아지 경매 열리는데, 가축시장 문 굳게 잠겼다
럼피스킨 병 제주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행하며 경매 중단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모든 사육소에 백신 접종
항체형성까지 3주, 12월 경매는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만 감염되고, 사람에게는 위험 없어
매월 15일은 서귀포시 가축시장에서 송아지 경매가 열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11월 15일에 가축시장을 방문해보니,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소에 전염되는 럼피스킨병의 여파로 경매가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감염된 소는 고열과 함께 피부에 단단한 혹이 생기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럼피스킨병에 감염되면, 폐사율은 10% 이하이고, 이환율(발병율)은 5~45%로 비교적 낮습니다. 그런데 전파력이 매우 높아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됩니다.
럼피스킨병은 해외 발생지역이 확대되어 2019년부터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제역과 달리 공기전파가 일어나지 않고, 흡혈파리와 모기, 진드기 등에 의해 감염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사료를 섭취한 경우, 오염된 주사기 등에 접촉한 경우 감염됩니다. 감염축의 이동에 의해 장거리 전파가 가능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럼피스킨병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긴급접종에 필요한 백신 비축(54만두 분)을 2022년 12월에 확보했고, 이달 10일까지 전국의 모든 사육 소에 접종을 끝냈습니다. 접종부터 항체형성까지 3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로는 지난 10월 19일 충남 서산에서 최초로 럼피스킨 감염 소가 확인된 이후 15일까지 전국 9개 광역시도, 31개 시군에서 총 98건의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아직까지 감염 소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접종 후 3주가 지나도 발병 소가 나오지 않으면, 제주도는 럼피스킨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서귀포시축협 관계자는 “서귀포시에서 사육하는 소에 대한 백신접종이 모두 끝났다”라며 “한 달 후에는 모든 소에서 항체가 형성될 것이므로 다음달 송아지 경매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럼피스킨은 소와 물소에만 감염되고,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전염병이 유행한다고, 쇠고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앞서 2019년부터 럼피스킨병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당시, 인도당국은 기후가 높아지면서 진드기와 파리, 모기 등 병원체 매개 곤충이 크게 번식하면서, 감염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니까, 럼피스키가 창궐하는 게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이 모두 기후위기의 반격에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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