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엄두도 못 냈는데 학교라니, 가슴이 두근두근!!
서귀포시 중앙동에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야학, 오석학교가 있습니다. 약 50명의 자원봉사 교사와 100명의 만학도 어르신이 있는 교육공동체입니다. 글을 몰라 한글을 처음부터 배우시는 반부터,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공부하는 반까지 다양한 반이 있습니다. 오석학교 학생들이 뒤늦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기쁨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교육의 가치가 빛을 잃고 공동체가 해체되는 시절이라, 어르신들의 경험과 글이 사회에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원고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오석학교 학생이 된 지도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우리시대에 늘 먹고살기 바빠서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오석학교를 다니게 되어 얼마나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고 좋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글자를 한 자 한 자 배우면서부터 그냥 지나치던 간판의 글자들을 쳐다보며 배운 글자가 뿌듯했습니다.
나오면서 혼자 중얼중얼 읽을 때 그 기쁨 아무리 배워도 금방 잊어버릴 때는 내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으며 이렇게 멍청할까 할 때도 무척 많았습니다.
잘못해도 선생님의 칭찬을 들을 때면 어린아이처럼 얼마나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해서 또 칭찬을 듣고 싶었습니다.
여행도 가고 팥빙수도 먹고 여러 가지 생사도 하고,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누가 이렇게 해주겠습니까?
우리 앞집에 장사하는 젊은이들이 “아짐, 학교 가요?”라고 물으면, 당당하게 큰 소리로 “응, 학교 가.”라고 얘기하고 오늘은 학교에서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갔다고 자랑 많이 했습니다.
배운다는 게 이렇게 힘들지만 건강하기에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선생님들, 감사해요.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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