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가에 경제까지 잡아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워케이션 제주경제에 새로운 활력 불러올 것으로 기대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활성화하면, 침체한 제주관광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9월 지역경제 리포트에서 워케이션이 활성화하면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체류지 중심에서 소비가 발생해 상대적으로 관광 인프라고 부족한 곳에서도 활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근무가 일상화되고 다양한 근무 형태가 도입되면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제도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직원 복지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워케이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21년, 워케이션 사업의 직접 지급 효과는 연 35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워케이션 시장은 지금 도입기에 불과하지만 이후 앞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워케이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워케이션 공모에 참여해 운영 중인 업체가 운영하는 오피스(사진=제주워케이션)



제주도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관련 인프라를 강점으로 워케이션 성장 가능성과 선호도 면에서 1순위로 꼽힌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워케이션 산업 육성을 도정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추진하면서 관련 인프라 및 시스템 확충 등 5년간(2022~2026년) 총 122억원 규모로 예산을 투입한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공고문을 통해 도내 업체를 대상으로 민간 워케이션 운영업체를 모집했다. 1개의 오피스 시설 내 최소 10명 이상 원격으로 동시 업무 수행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유·무선 인터넷 시설과 화상회의 시설, 사무시설 등이 기본 요건이다.

이를 통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개소씩 조성된 공공거점 오피스와 8곳 민간업체를 포함, 도내에 14개 워케이션 오피스를 확보했다.


▲ 도내 워케이션 오피스 운영 업체

제주자치도는 지난 8월부터 수도권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주 워케이션 관련 설명회 및 투어를 진행했다. 실제 워케이션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워케이션은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관광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통상적인 지역 관광이 주말을 중심으로 2~3일 정도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워케이션의 경우 짧게는 일주일, 대부분은 한 달 이상 장기 체류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명 관광지 혹은 상점이 밀집한 도심에서의 식음료 및 기념품 위주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체류지 중심으로 생필품과 식재료 등 보다 다양한 품목의 소비가 발생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9월 지역경제 리포트 ‘제주본부 제주지역 워케이션 현황 및 경제적 영향’에서 워케이션의 활성화는 제주도 지역 경제에 다양한 경로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본부는 워케이션 활성화로 비교적 관광객 유입이 부진했던 지역 내 농어촌 지역들의 소비 및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워케이션이 국제적 추세인 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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