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춤을 추는 회원들, 마늘 농가들 기쁨이 넘친다
‘제11회 대정암반수 마농박람회’, 7일부터 8일까지 하모체육관 주변에서 열려
대정읍에서 생산한 마늘을 재료로 마농바게트빵과 마농스콘, 마농타르트, 마농소라꼬치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무대에서 동아리회원들이 색소폰을 공연하는데, 장터에서 음식을 만들던 부녀회원들이 일어나 춤을 추웠다. 마늘 수확을 끝낸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11회 대정암반수 마농박람회’가 7일부터 8일까지 대정읍 하모체육관 주변에서 열렸다. 사)제주마늘생산자협회(지부장 홍신표)와 대정농협(조합장 강성방), 대정읍(읍장 한분도)이 행사를 주최했고, 대정읍리장협의회(회장 박태환)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영미)가 주관했다.
마농박람회는 대정 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고 마늘을 매개로 농민과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개최하는 행사다. 직거래 장터, 마농요리 시식회, 마농 가요제, 동아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마늘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중국을 통해 한반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전부터 양념과 약재로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우리 밥상이 필수 요리인 김치의 핵심 양념이기 때문에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마늘의 공급량과 가격을 조절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마늘 생산량은 28만5000톤이었다. 시도별로는 경남 9만4,537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33.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경북이 6만4,278톤(22.6%), 충남이 4만4,154톤(15.5%) 순으로 많았다. 제주도의 생산량은 약 1만 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3.5%에 이른다. 제주도 생산량 가운데 70% 정도가 대정읍에서 생산된다.

대정읍 농민들이 생산하는 마늘은 대부분 남도종으로 9월 중순에 파종해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재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작황이 비교적 안정되는 장점이 있다.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는 박람회장 입구에서 마늘 4가지 품종을 전시해 설명했다. 서부기술센터가 전시한 품종은 대서종, 홍서종, 남도종, 대사니종 등 4가지다. 현재 제주도 마늘농가는 대체로 남도종을 재배하는데, 마늘 위쪽의 조금 갈라져 건조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홍산과 대서종은 쪽이 큰데 통이 갈라지지 않아 공기가 잘 들지 않는다.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사니종은 서부기술센터가 자체 개발한 품종이다. 남도종의 장점을 간직한데다 추대가 빠르고 상품비율이 높다. 서부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더 연구해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마늘 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 5월 말 기준 국내 마늘 도매가격은 1kg 기준으로 9,260원을 기록했다.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36%, 32% 상승한 가격이다. 마늘 재배 농민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올해 박람회에서 만난 농민들의 표정이 대체로 밝았다. 무대에 오른 동아리 회원들은 흥겹게 연주했고, 객석에서 바라보는 관객들도 즐겁게 화답했다. 마농요리 시식회에서도 사람들이 기쁜 표정으로 음식을 나눴고, 식당을 운영하는 새마을부녀회원들도 틈만 나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날 대정읍 도시재생사업을 수행하는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자체 개발한 마농타르트, 마농스콘 등의 간식을 서보였다. 또, 하모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마농바게뜨빵을 선보여 마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농민들이 마농소스떢꼬치와 마농소라꼬치 등 마늘을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 무료 나눔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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