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귤농가 최대 장애물은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비상한다
[분석] 비상계엄 이후 9대 도매시장 가격 추이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가 제주도 감귤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귤 가격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발표한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는데, 국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이후 오르막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여름에 이어진 무더위와 가뭄으로 올해 산 제주도 감귤은 작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은 37만1000톤으로, 이는 작년(40만6000톤) 대비 8.6%, 평년평균(46만1000톤) 대비 19.6% 감소한 규모다.
올해 산 감귤은 공급이 줄고 품질이 양호해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감귤 도매시장 반입량은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 11월 상품 평균가격은 5kg 한 상자 기준으로 1만4440원으로 2023년 산 평균 1만2650 대비 14.2%, 평년 평균 8950원 대비 61.3% 증가한 가격이다.
이렇듯, 올해 산 감귤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12월 들어 대형 악재를 만났다.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이 계엄을 선포했고,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경악했다. 계엄군은 국회를 장악하려 했지만 시민의 저항으로 실패했고,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며 계엄은 실패로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기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국내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비상계엄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방향’ 자료에는 계엄 선포가 우리경제 가져온 영향을 담고 있다.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12.3일) 직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라며 ‘비상계엄 직후 급등했던 환율은 비상계엄 조기 해제, 정부·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제1차 국회 탄핵안 부결(12.7일) 이후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론으로는 ‘제2차 국회 탄핵안 가결(12.14일) 이후 향후 정치 프로세스와 관련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산 제주감귤이 한국은행의 분석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잘나가던 감귤 가격이 계엄선포를 계기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오르막으로 진입했다.
9대 도매시장 경락가를 기준으로 보면 감굴 가격은 11월 말 이후 오름세로 전환했다. 11월 30일 1만1800원(5kg 기준)이었는데, 12월 2일에는 1만2900원, 4일에는 1만3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 계엄해제 요구 결의 등으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던 긴박한 날 새벽에 정점을 치더니 다음날부터 내리막으로 진입했다.
12월 6일에는 1만3000원, 9일에는 1만2400원을 기록했고, 11일에는 1만2100원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12월 1만2400원을 기록했는데, 12월 14일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이후 가격은 치솟았다. 국회 가결 이후 첫 번째로 열린 12월 16일 경매에서 1만3200원을 기록하며 1만3000원을 회복하더니 18일에는 1만3700원으로 계엄사태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서울특별시 농수산유통공사는 18일 홈페이를 통해 ‘12월 가격전망위원회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감귤 5kg 상품 기준으로 12월 평균 가격은 1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1월 평균 대비 21.4% 오른 수치다. 그리고 전년 대비 14.9%, 5년 평균 대비 68.9% 높은 수치다.
계엄 리스트는 끝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 감귤 농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사라졌고, 가격은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태욱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