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물론이고 귤을 테마로 주스, 의류, 필름카메라까지 만든다

[비즈니스] (주)귤메달 농업회사법인

‘2024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13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개막했다. 박람회는 19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박람회장에는 △감귤홍보관 △감귤산업관 △우수감귤 전시관 △전동 농기계 전시관 △농기자재 전시관 등 관련 전시관이 운영된다. 또, 체험 및 경연대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감귤박람회는 해마다 비슷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반복되는데, 제주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위원장 고병기)가 발표한 자료로는 국제감귤 학술대회와 연계한 특강이 열리고 치유농업 포럼 등이 열리는 게 올해 행사에서 도드라진다.

15일 오후, 박람회가 열리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여러 전시장을 둘러보니 대체로 예년과 비슷하다는 느낌인데, 홍보관에서 이색적인 업체를 만났다. 감귤을 원료로 만든 가공음료와 감귤을 테마로 제작한 티셔트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포토존을 운영해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데, 사진촬영을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기도 했다. (주)귤메달 농업회사법인(대표 양제현)인데, 업체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다.


▲ (주)귤메달이 운영하는 홍보관(사진=장태욱)

주(귤메달) 양제현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2020년 고향 서귀포로 귀향해 2021년 회사를 설립했다. 귤, 레드향, 황금향 등 15종의 감귤류를 원료로 시트러스 음료를 제작하는데, 물과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회사는 이미지와 브랜드에 집중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홍보한다. 그리고 스마트스토어나 오픈마켓은 물론이고, 29cm와 토스 등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 실적을 쌓고 있다.

주(귤메달)이 감귤박람회에서 여행객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 더불어 농민들의 수요를 조사했다. 감귤 농가의 애로가 무엇인지 묻고 찾는 일인데, 생산과 유통, 브랜드 제작 등 농민이 필요한 영역의 일을 돕겠다는 취지다.

관계자는 “회사는 지역에서 귤을 수매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데, 원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착즙 주스를 만들어 판다. 게다가 귤을 테마로 여러 가지 굿즈도 제작해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귤을 생각할 때 주로 주황색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그걸 탈피하기 위해 파란색 계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디자인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농민이 귤을 수확하는 판매하는 과정에 애로가 있는데, 그걸 해소하는 일을 돕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판매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우리가 수매할 수도 있고, 판매를 도와줄 수도 있다. 또,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할 수도 있다.”라며 “네트워크를 쌓아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귤메달은 홍보관에 음료 외에도 의류와 머그컵, 스마트폰 악세사리 제품, 필름카메라 등도 전시했다. 모두가 귤을 테마로 제작한 것인데,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감귤의 종류가 30종이 넘는 걸 잘 모른다. 이런 걸 알리기 위해 각각의 품종을 테마로 제품을 만들었다. 비슷해보이는 제품도 실제로 다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대가 변하면서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패턴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그런 변화에도 감귤 관련 산업에 큰 변화가 없어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학계와 행정이 오랜 기간 6차산업 육성을 ‘합창’했지만, 실제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모처럼 게임체인저가 될 것 같은 업체가 나타났다. 이 회사의 이후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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