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회라면 해마다 오고 싶다”

[행사] 제주도지사배 전국그라운드골프대회 12일 열려

제21호 제주특별자치고지사배 전국그라운드골프대회가 12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선수와 임원 1000여 명이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선수들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후 이어질 단체 여행 또한 기대된다고 밝혔다.


▲ 21회 제주도지사배 그라운드골프대화가 12일 열렸다. 개막식이 끝나고 시타하는 장면(사진=장태욱)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찾아온다는 ‘인디언 썸머’를 연상케 하는 날씨가 서귀포에 찾아왔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하늘 아래로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졌다. 익어가는 귤은 진한 주홍빛을 발하고 운동장의 잔디의 짙은 푸른빛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경남이 선수 150명과 임원 3명 등 총 153명이 참가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경남이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했다. 다음으로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지역은 강원도로 선수 98명과 임원 5명 등 103명이 참가했다.


▲ 전국에서 선수 1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날씨가 화창한 날, 대회가 열려 선수들은 만족스럽다고 했다.(사진=장태욱)

그동안 양양공항과 제주공항 노선을 운행하던 플리잉강원이 지난해 폐업하면서, 강원도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노선은 사라졌다. 선수단은 11일에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도에 들어왔는데, 새벽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에 거주하는 김명자 씨는 “삼척에서 선수단 40명이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팀이 삼척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삼척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년 참가를 못했고, 올해 다시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최정식 씨는 “난 삼척에서 쪽파농사를 한다. 날씨가 변해서 이젠 강원도에서 쪽파, 사과 이런 거 많이 한다.”라며 “난 1년 전에 그라운드골프를 시작했고, 제주도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제주도에 세 번째 방문했는데, 오늘 경기 끝나고 모레까지 여행하고 돌아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강원도 양양에서 참가한 선수들. 오른쪽이 김명재 선수다.(사진=장태욱)

▲ 강원도 선수단. 강원도에서 선수와 임원 103명이 참가했다.(사진=장태욱)

강원도 양양에서 온 김원재 씨는 “양양에서는 선수 2명이 와서 개인전에 참가한다. 난 이번이 세 번째 참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라운드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이를 계기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경비도 대부분 개인 부담인데 올해는 강원도협회에서 1인당 5만원을 보태줬다. 그래도 해마다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라운드골프로 2막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시니어 선수들, 비로 하루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스포츠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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