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목원에서 신의 숨결 같은 산들바람에 취한 날

숲길이 그리워 찾아간
한라생태숲과 절물휴양림

신록 무성해진 숲은
저마다 자기 욕망을 드러내는
치열한 생존 현장이다.

나무가 키운 풍성한 잎으로
공기는 한층 더 짙어졌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산새들
싱그러운 소리를 내며 서성거린다.

꺼내든 책 한 권,
신의 숨결 같은 산들바람에 취해
여기서 고립되어도
행복한 날이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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