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모든 것처럼, 내 속이 봄비에 차오른다
- 나들이를 준비하는데 새벽부터 가랑비가 내렸다.옷이 젖지 않을 만큼 내리는 친절한 비를 맞으며 물영아리 중잣성 생태탐방로를 걸었다.개미와 달팽이 같은 놈들은 비를 반겨 외출을 하고, 나무는 제 몸 구석구석에 물로 채운다.잦은 비로 하천은 바닥서부터 물을 채웠다.이 길에서 내 속 또한 호수처럼 차올랐다.새봄, 대지 위에 메마른 것들이 촉촉이 젖었다.야생의 모든 것들이 행복하다고 비명을 지른다.사진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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