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리와 가문이, 푸른 저들과 벗이 되고 싶다



주말이면 거친 숨을 쉬며
오름을 오르고 내리길 거듭했다.
2023년 마지막 날도 어김없이 오름을 올랐다.
남조로 변에 서로 자신을 낮추고 친구처럼 서있는
구두리오름과 가문이오름.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을 지날 무렵,
푸른 숨을 내쉬며 고백했다.
"나 또한 푸른 이들과 벗이 되고 싶다"라고.

아듀, 푸른빛으로 물든 나의 2023년이여.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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