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에 지창욱•신혜선 말고 나도 있다

나의 드라마 출연기

▲ 내가 '웰컴투 삼달리'에서 주지스님 역을 맡았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삼달리라는 마을이 있다. JTBC가 지난 2일부터 그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지창욱과 신혜선이 등장하는 토일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다.

드라마에 지창욱은 조용필로, 신혜선은 조삼달로, 한은성은 천충기로, 조윤선은 방은주 등으로 각각 등장한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배우가 등장한다. 그게 바로 나, 오명섭이다.

내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 TIVING에서 제작한 드라마 <아일랜드>에 출연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 드라마 <아이랜드에 출연했을 때 모습

아일랜드는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가 등장하는 환타지 드라마인데, 신들이 화산을 터트려 남은 섬이 ‘제주도’라는 내용이다. 아일랜드 제작진은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대머리 보조 출연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그때 지원했는데 발탁돼서, 호법승(금광산 분)의 졸개역을 맡아 드라마에 얼굴을 쬐끔(?) 비치기도 했다.

드라마 <아일랜드>에 출연한 게 계기가 돼서 올해 <웰컴투 삼달리>에도 출연하게 됐다. 보조 출연이라 1회에는 이름 없은 객이 돼서 여러 사람과 뒤섞여 춤을 추는 장면에 잠시 나왔다. 그리고 사찰 주지스님으로도 역할 했는데, 내 능력이 출중해서인지 두 사람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촬영은 여러 번 했는데, 마지막까지 내 얼굴이 TV에 몇 차례나 나올지 알 수는 없다.


▲ <웰컴투 삼달리>에서 전국노래자랑 무대 앞에서 춤을 추는 데, 누가 누군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얼굴이 없는 게 보조 출연자의 역할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공평한 것 같다. 대머리도 이렇게 특별히 찾아주는 때가 있으니 말이다. 영화와 드라마에 꼭 주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조연도 있고 보조 출연도 있다. 주연이 될 꿈을 꾸면서 보조 출연과 조연으로 역할하는 배우들을 응원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