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 분위기와 날씨, 여기 와서 달리니 행복”

‘평화의섬 2023 국무총리기 국제생활체육구간마라톤대회’ 11일 열려

맑은 하늘 아래 서늘한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날, 국내외 마라톤 클럽이 제주의 공기를 갈랐다.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힘껏 달렸고, 가족과 동료들은 선수를 마음껏 응원했다. 국제교류를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은 제주의 환경과 날씨가 너무 좋다며, 대회에 참가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 1구간에서 선수들이 순위경쟁을 벌이는 장면이다.(사진=장태욱)


‘평화의섬 2023 국무총리기 국제생활체육구간마라톤대회’가 11일 제주도 동부 일주도로에더 열렸다. 이번 대회는 회장기 전국·전도동호회(클럽) 생활체육구간마라톤대회와 병행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육상연맹이 대회를 주최했고, 제주도육상연맹이 주관했다.

서귀포시청에서 출발해 효돈동 - 표선읍 -성산읍 - 구좌읍 - 조천읍 - 삼양동 등을 거쳐 제주도청소년수련관에 이르는 총 84.8km를 10개 구간 별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시도대항전과 동호인 대회, 국제교류대회 등을 겸해서 열렸다.




경기도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선수를 파견했다. 시도 대표 선수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명예를 위해 힘껏 달렸다.

동호인부에는 부천복사골마라톤클럽, 달리기제주인, 제주베스트탑, 서귀포마라톤클럽, 애플마라톤클럽, 제주러너스클럽, 제주마라톤클럽, 제주철인클럽, 프리런클럽, 한라마라톤클럽 등 9개 클럽이 참가해, 가을 제주의 공기를 갈랐다.


동호인부 선수들은 건강을 위해 달리는 만큼, 완주를 목표에 두고 즐기면서 달린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구간별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제한시간 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 경기도 선수가 2구간 결승점에 골인하는 장면(사진=장태욱 기자)


또, 대만과 몽골이 국제교류선수단을 파견해 국내 선수들과 친선을 도모했다.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는 남원읍사무소에서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이르는 제3구간이다. 구간의 길이가 12.1km로 10개 구간 가운데 가장 길어서, 자칫 오버페이스에 걸려 제한시간 60분 이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3구간에는 40대 초반 선수가 배정됐기 때문에, 각 팀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40대 선수를 3구간에 배치해 시간 줄이가를 꽤했다.

애플마라톤클럽 좌석철 선수는 1구간을 완주한 뒤 “지난해 대회에 비가 많이 내려 고생을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잘 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달리기를 하는데, 몸이 건강해지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국제교류차 대회에 참가한 밧바이야르(Batbayar) 선수는 “몽골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건강을 위해서 마라톤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날씨가 좋고 달려서 좋다, 이번대회에 참가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몽골은 이번 대회에 단장과 코치, 매지저 등을 포함해 13명이 참가했는데, 경기가 끝나면 13일에 귀국한다.


▲ 클럽 회원과 선수 가족들이 이색적인 복장을 차려 입고 선수들을 응원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선수들의 달리기 못지않게 응원전도 볼거리였다. 클럽 회원과 가족들은 독특한 분장과 도구를 사용해 달리는 선수들은 응원하며, 경기를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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