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어르신도 “나이스 플레이”, 특별한 가을운동회

서귀포오석학교 11일, 가을운동회 열어

가을 하늘이 한없이 푸른 날입니다. 파란 잔디 운동장에서 뛰어놀거나 도시락을 싸고 소풍을 떠나면 좋은 날입니다. 화창한 날씨의 축복을 온몸으로 맛본다면, 남은 가을을 웃으며 지낼 것 같습니다.

11일 오후, 오석학교 마당에 만학도 어르신들과 자원봉사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기다리던 가을운동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 11일 오후, 서귀포오석학교 마당에서 가을운동회가 열렸습니다.(사진=장태욱)


“좁은 마당에서 무슨 운동회?”라고 의문을 던질 수도 있는데요, 잔디가 파릇파릇 숨을 쉬고, 하늘이 높게 열린 이 마당이면 충분합니다.

종목이 독특합니다.

우선, 대야에 모래주머니 던지기. 4m 정도 거리에서 작은 모래주머니를 던져서 플라스틱 대야에 넣는 종목입니다. 쉬울 것 같은데, 모래주머니를 던졌는데, 대야가 흔들려 주머니가 빠져나오기 일쑤입니다.

다음은 공 던져서 번호판 맞추기. 역시 비슷한 거리에서 공을 던져서 9개의 번호판이 세워진 곳에 공을 던지는 게임입니다. 번호판에는 마이너스 점수도 있으니, 계산이 복잡합니다.


▲ 공 던져서 번호판 맞추기(사진=장태욱)

▲ 슐런. 이건 디스크를 던져서 슬럿 안에 넣는 게임입니다. 어르신도 할 수 있습니다.(사진=장태욱)

그리고 슐런 게임. 이건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보드게임입니다. 테이블 위에 슬럿 4개가 있는데, 디스크를 던져서 슬럿 안으로 넣는 게임입니다. 큰 힘이 들기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할 수 있는 게임이네요. 흥미로운데, 익숙하지 않아, 점수 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투호. 이것 전통적인 게임이라 익숙합니다. 그런데 투호를 단체전으로 치르니, 응원전이 치열합니다. 창이 구멍에 꽂힐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집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반별로 모여서 간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김밥과 떡볶이, 돼지고기 수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학생과 교사가 게임도 하고 음식도 먹으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습니다.


▲ 투호 단체전. 열기가 뜨겁습니다.(사진=장태욱)

서귀포오석학교 공동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도 가을이 푸르게 익어갑니다. 이날 기억으로 남은 가을, 행복하게 지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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