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세계』를 처음 붙잡고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호감보다는 반감일지도 모른다. 전래 동화 같은 문학 찬양론을 680페이지나 썼고, 등장인물들은 사랑하고 섹스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사랑의 작대기를 이어주느라 엄청난 분량을 또 소비했다. 마치 무협소설처럼 단순한 구성
교토 여행 첫날, 신발이 흠뻑 젖을 만큼 비를 맞았다. 일정을 조금 줄여서 저녁엔 숙소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봤다. 한국에선 보지 못한 ‘폭삭 속아수다’를 교토에서 절반 이상 봤다.이튿날 하늘이 화창하게 갰다. 도시샤(同志社) 대학을 가기로 일정을 정했는데, 맑게 갠
‘모두모루 페스티벌 놀멍장’이 3일과 4일, 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감귤길공원에서 열렸다. 놀멍장은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가 기획한 벼룩시장으로, 전시와 공연, 체험, 마켓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조성한 문화마켓이다. 5월 놀멍장은 문화체육관광부·제주도가 주최하는
초록 농장에 하얀 귤꽃이 눈처럼 내렸다. 5월 들어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농민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하례1리 마을 주민과 여행객들이 주말, 마을 뒤편 걸서악에 모여 마을에 귤꽃을 내려준 백하르방을 환영하는 축제를 열었다.▲ 도감이 고기와 순대를 썰어주는 장
제주 서쪽의 숨은 명소, 정물오름…자연과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공간최근 금오름이 유명세를 타면서, 인근에 위치한 정물오름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방문 후기들을 보면, 정물오름은 규모는 작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오름으로
밤에 폭우가 쏟아졌는데, 날이 밝자 감쪽같이 날이 갰다. 밤에 내린 비는 흔적도 없고, 푸른 하늘 아래로 햇살이 쏟아졌다. 그 비 때문일까, 당유자 나무가 기다리던 꽃망울을 터트렸다. 흰 꽃을 터트리기 위해 밤새 비바람이 그토록 요란하게 불어닥친 모양이다.당유자는 제주
<전편에서 이어집니다.>하루카를 타고 교토에 도착하니, 밤이 됐다. 딸을 따라서 숙소에 도착했는데, 로비에 한국인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프런트 직원 두 명이 있는데, 한 명은 마치 한국인처럼 우리말을 잘했다. 호텔이 한국 여행객을 위해 한국인을 채용
26일, 고사리축제 무대에서 도민가요제 예선전이 열렸다. 당초 선착순으로 참가자 30명을 선발했는데, 도내 각처에서 신청자가 몰렸다. 이날 대부분 참가자들이 트로트 가요를 부르며 객석의 호응을 유도했다. 사실, 초청가수 노래를 포함해 행사장에 하루 종일 트로트가 울려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가 26일, 남원읍 한남리 소재 국가태풍센터 주변에서 열렸다. 날씨가 화창하고 남원읍 관내 마을회가 적극 참여한 덕에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예상 외로 많은 주민이 찾아와 음식도 나누고 공연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중천 변에서 고사리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8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고 바티칸이 밝혔다. 영국 언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도의 수장인 교황은 21일, 산타 마르타의 자택에서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교황의 시신은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일본 교토, 일본인들에겐 천년 수도인데, 시인 정지용과 윤동주를 길러낸 도시다. 도시에 배긴 오래된 흔적을 더듬는 일는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다. 그 오랜 염원이 딸을 통해 이뤄졌다.3월 중순에 딸이 회사에서 안식월을 받았다.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라, 한 달
한국농촌지도자서귀포시남원읍분회가 2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회원들은 가난했던 농촌을 풍요로운 땅으로 변모시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고령화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자는 데에 뜻을 보았다.에서귀포시 농수축경제국 유지호 국장, 도의회 오승식 교
우리나라에 좋은 제도가 많은데 국민건강보험을 특별히 신뢰한다. 그런데 보험료가 예상 밖으로 많이 부과되는 속상한 일을 겪었다. 건강보험 지사를 방문해 자초지정을 묻고 확인하고 나오는데, 연한 보랏빛 꽃이 무더기로 휘날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서운한 마음, 그런 건 바람
집 뜰인데, 작은 무덤이 있다. 그런데 동백꽃과 유채꽃이 그 작은 무덤을 화사하게 물들였다. 무덤에서 움이 난 고사사리가 봄 햇살을 받고 솟아올랐다. 10일에 하례2리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골목에서 어느 집 마당 입구에서 무덤 한 기를 봤
제주4·3을 소재로 작가 10명이 소설을 썼고 그걸 엮어서 책을 냈다. 그런데 작가들은 모두 영어교육도시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인데,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제주4·3 현장을 누비벼 제주4·3을 공부했다. 출판을 기념하는 사인회가 열렸는데, 제주도 부지사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