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봉우리가 봉긋하게 솟아 오른 오름 오름을 찾아갈 때 버릇이 하나 생겼다. 눈앞의 식물들과 흥미로운 대상에 대한 사진만 남기다가, 멀리서 보이는 전경도 유심히 찍게 된다. 오름의 이름이 처음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오름 형태에 대한 이야기로
모슬포 자리젓 냄새겨우 닿는 거리에사철 절(파도)이 운다는절울이오름장차 올 비극예감이라도 했나?제 번뇌 감당 못해폭발해버린 바다지우지 못한 상처치료하려는지청명한 하늘은 바람 일으키고부지런한 바람은 절을 부른다.PHOTO BY 양희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음침한 기운마저 감도는 오름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오름, 제주오름 중 아마 이런 곳도 드물다. 아니 없는 듯하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멀리서 바라본 영천악은 계곡 탓일까 구실잣밤나무들이 몽글몽글한 모습으로 오름 주변을 감싸 안았다.
은빛 억새 출렁이는아끈다랑쉬 가는 날일렁이는 마음에간밤엔 잠을 설쳤다.겨우 맞은 가을인데나를 반긴 건은빛 햇살 말고술에 취한 바람흥분한 바람 대신억새가 춤을 추고놀란 철새는하늘로 날아올랐다.PHOTO BY 양희라
8월 9일, 티베트를 떠나는 날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호텔을 떠나 기차역으로 향했다. 티베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청장열차를 타고 시닝까지 간 후, 고속열차로 환승해서 서안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칭하이성(靑海省)의 시닝과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의 라싸를 연결하는 철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이면서, 코알라의 유일한 먹이로 알려진 유칼립투스. 고목 유칼립투스가 서귀포에 있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5일, 그 고목을 보기 위해 탐방객들이 서홍동 옛 ‘제주농원’을 찾았다. (사)제주도박물관협의회(회장 정세호)가 주최하는 ‘제주마을
가는 시월이못내 서러워장작 같은 빗줄기토해내던 하늘인데 단풍에 애가 닳던 마음과 통했을까?겨우 주말에 울음 그쳤다. 새벽, 천아숲길 적막 흔드는 물소리 좇아 노로오름 가는 길 설문대할망 요강단지 바위 웅덩이엔 가으내 노루 마실 물이 가득PHOTO BY 양희라
여행 6일차인 8월 8일 목요일은 남쵸를 방문했다. 라싸에서 북서쪽으로 190킬로 정도 떨어진 남쵸는 라싸에서 가는 데 5시간, 돌아올 때 5시간, 왕복 10시간의 여정이다. 티베트어로 ‘하늘 호수’ 라는 의미의 남쵸는 해발 4718m에 위치한 호수로 티베트 사람들에게
드러나 보여서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 중산간이라는 곳은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불편하고 낯선 공간일 수밖에 없다. 보전이라는 미명하에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이곳은 금세 흥미를 잃고 애물단지 취급, 새들과 뭇 생명체들만 찾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글에 나타난 멋진 풍광
여행 5일차인 8월 7일, 시가체의 호텔에서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다행히도 머리 아픈 것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고산 증상이 가라앉았다. 친구는 여전히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식사는 잘 했다. 16세기 티베트의 수도는 라싸가 아닌 시가체였다고 한다. 라
오름정상을 올라 능선을 도는 동안에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 곳,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야생화가 다양한 곳, 능선 정상에 방목해 놓은 말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두 개의 원형분화구의 모습은 이 오름만의 또 다른 특별함이다. 오름 주변에 커다란 못이 2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뒤에 겨우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서귀포 하논분화구는 벼가 노랗게 익어 장관을 이룬다. 제주도에서 드물게 논에 벼가 자라는 곳이니,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황금물결을 감상하는 건, 이 섬사람에게 설레는 일이다.대자연은 일찍이
맑은 가을 새벽이면마음은 어김없이짙은 풀 냄새를 좇아뜨겁게 달아오른다.오름 분화구 산통 끝에갓 출산한 금빛 태양구름 이불 사이로얼굴 내미니영아리 산정호수엔볕이 한 보따리환하게 웃는 엉겅퀴 보며나도 웃었다.PHOTO BY 양희라
격렬한 폭발과 용암을 쏟아내는 화산활동의 현장람사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과 서영아리라고도 부르고 있는 ‘영아리오름’은 다른 오름임을 명심하자.▲ 영아리숲(사진=김미경)또 다른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오름, 바로 영아리오름이다. 400여 제주의 '오름
여행 4일차인 8월 6일 화요일 아침, 라싸의 호텔에서 일찍 조식을 먹고 티베트의 4대 성호 중 하나라는 얌드록쵸로 향했다. 가는 길에서 만나는 인가 근처의 바위산에서는 하얀 페인트로 사다리 모양을 그려 놓은 곳이 많았다. 가이드 박선생에게 물어보니 붓다가 타고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