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농장에서 일을 하면 몸에서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이럴 땐 구색이 잘 갖춰진 음식으로 몸에 기운을 보태면 좋다. 서귀포시 읍면 지역엔 일하는 사람들, 특히 농부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점이 많아서 좋다. ‘음식 바가지’ 어쩌고 하는 기사들은 사람이 몰리는 관
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린다. 간혹 소나기가 내려서 열기를 식혀주는 일도 있는데, 요즘 소나기는 동네를 가린다. 제주시 외도동, 아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올해 외도동에는 비가 귀하다. 인근 애월읍의 다른 마을과도 날씨가 다르다.이렇게 더운 날이 계속될 때, 외도
집으로 들어오는 올레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꽃으로 덮였다. 담쟁이처럼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줄기가 꽃 잔치를 펼쳤다. 여름 한낮 돌담이 발산하던 뜨거운 열기가 사위질빵 줄기로 한결 가라앉았다.▲ 우리 올레(사진=장태욱)▲ 올레 중간에 사위질빵이 돌담을 뒤덮고 있다
여름 막바지까지 더위가 기세를 꺾지 않는다. 움직이면 금새 몸에서 땀이 흐르고, 몸에서 기운이 빠진다. 그늘이 있는 숲이나, 시원한 물가가 생각나는 요즘이다.이런 더위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에어컨 시설도 없고, 기껏해야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달래야 하는데,
여덟물 간조기라 해수욕장 모래밭이 드넓게 바닥을 드러내고, 비양도가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다. 모래사장을 서쪽에 검은 현무암 대지가 드러나는데, 거기에 두터운 돌담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우주인이 바다에 남기고 간 조각품으로 오해를 살만 한데, 공동체가 오래도록 쌓고 지
출산과 육아로 지친 여성들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로 나락으로 빠진 자아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이중에는 네 명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있고, 한 달 전에 출산한 이도 있다. 이들은 잠이 부족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전시회를 열어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다.출산은 산모에
과수원 어린 묘목 사이에 오이꽃이 노랗게 피었다. 벌써 몇 차례나 열매를 수확했는데, 지치지도 않고 계속 꽃을 피운다. 오이는 여름 뜨거운 열기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오롯이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일에만 쓴다. 생명력으로나 쓰임으로나 여름에는 오이만
오전 11시 조금 넘었는데, 음식점 안은 빈자리가 거의 없다. 밥을 파는 집인데, 밤과 국 냄새 대신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반찬으로 돈가스와 타코야끼가 나왔으니, 서둘러 찾아온 보람이 있다.▲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돈가스-타코야끼-제육볶음-디저트 수박(
풋귤의 계절이다. 귤나무 초록 잎은 여름 태양이 내뱉는 열기를 통해 제 몸으로 삼키고, 그 에너지를 초록 열매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나무는 가장 푸른 꿈을 꾸고 열매는 싱그럽고 건강한 청춘을 뽐낸다. 싱그러운 풋귤이 사람들에게 건강은 물론 새로운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
1945년 8월 15일 여름 날씨도 요즘처럼 뜨거웠을 것이다. 말복 즈음의 태양이 뜨겁기도 했을 터인데, 해방의 감격까지 더해지니 거리의 열기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네 민초는 늘 뜨거운 열기를 삼키며 살아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 새연교. 새섬에 오르는 다리
절기가 오락가락 한다. 무더위 끝에 잠시 가을장마가 섬에 머물더니, 또 무더위가 찾아왔다. 더운 날,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날리는 건 모든 이들의 즐거움이다.▲ 15일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물에 사람들이 몰렸다.(사진=장태욱)15일 오후,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공원에
대한민국 으뜸 감귤 주산지 효돈동 여성농업인들이 15일 새벽에 모였다. 효돈동생활개선회 회원들인데, 함께 열매솎기를 하는 날이다. 회원들은 고품질 감귤을 기대하며 열매솎기에 동참할 의지를 다졌다.효돈동생활개선회(회장 강혜숙) 회원 18명이 15일 오전 6시, 강혜숙 회
방학인데 중학교에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검정고시가 열리는 날인데, 웃음과 근심이 교차합니다.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어르신은 “합격만 하면 제대로 한 턱 내겠다.”라고 공언을 하는데, 그런 공언이 실현될지 결과가 기대되네요.12일은 검정고시가 열리는 날입니다. 제
참새의 방앗간처럼 기일에 되면 꼭 들러야 마음이 풀리는 곳이 있다. 제주도에선 오일시장이 대표적이다. 꼭 사겠다고 마음먹은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성오일시장(사진=장태욱) 백화점이나 브랜드 제품 대리점처럼
지난 10여 년 동안 제주 제2공항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성산포 주민들이 조개를 잡으며 화합을 다졌다. 지역의 많은 단체들이 축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기 위해 의기투합했고, 내수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갯벌용궁을 활짝 열어줬다. 갯벌에서 아이들이 조개를 잡으며 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