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숨을 죽인 겨울숲, 적막을 깨는 소리

입춘 지나고도
닷새인데
봄 대신 찾아온
시베리아 동장군

쏟아부은 눈가루
놀라 귀신도
숨을 죽인
이승이 겨울숲

눈을 파고드는
발자국 소리
헐떡거리는
숨소리

걸을수록
눈은 깊어지는데
여기까지 왜 왔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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