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귤 솎아내는 빠른 손놀림, “가을에 귤 값 좀 높여보자”
효돈동생활개선회 15일, 감귤 열매솎기 활동
대한민국 으뜸 감귤 주산지 효돈동 여성농업인들이 15일 새벽에 모였다. 효돈동생활개선회 회원들인데, 함께 열매솎기를 하는 날이다. 회원들은 고품질 감귤을 기대하며 열매솎기에 동참할 의지를 다졌다.
효돈동생활개선회(회장 강혜숙) 회원 18명이 15일 오전 6시, 강혜숙 회장 소유 과원에 모였다. 광복절 휴일이지만, 회원들은 단체로 열매솎기에 참여했다.
회원들은 열매솎기에 앞서 그동안 농협과 서귀포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받은 정보를 교환했다. 우선 소과와 병과, 병충해과 위주로 열매를 솎아내는데, 특히 소과를 솎아낼 경우 열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열매솎기에 한국생활개선서귀포시연합회 김원숙 회장도 참여했다. 김원숙 회장은 “오늘 광복절 휴일인데, 이렇게 열매솎기에 참여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 과원에 열린 열매는 아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소과, 병충해과를 제거해 가을에 좋은 감귤가격이 형성되고 소득이 높았으면 좋겠다. 생활개선회가 그런 활동에 앞장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열매솎기를 하는 도중에서도 서로, “이런 열매를 솎아내고, 이런 것은 그대로 두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등 작업에 오류가 없도록 얘기를 나눴다.
효돈동생활개선회 강혜숙 회장은 “해마다 회원들이 모여서 열매솎기를 한다. 회원들이 모두 적극 참여해줘서 어려움 없이 작업이 추진된다.”라고 말했다.
과수농가는 상품 생산을 위해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 병과가 기형과, 너무 작거나 큰 열매를 제거하면 크기가 적정한 상품을 수확할 수 있다. 사과나 배 같은 경우 열매솎기를 하면 대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감귤을 구매할 때 대과보다는 소과를 선호하기 때문에 사과·배와는 다른 방식으로 열매를 솎아준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발표한 열매솎기 요령에 따르면, 열매솎기는 8월부터 두 차례에 나누어 하는 것이 좋은데, 8월 이후 9월 상순까지는 열매가 많이 열린 나무를 중심으로 전면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 이 시기 열매솎기는 상처과, 병과, 극소과를 솎아내고, 특히 나무 밑 부분이나 속가지에 달려 너무 작은 열매를 제거하면 좋다.
이날 효돈동생활개선회원들은 15일 단체로 열매솎기를 하는 것은 일종의 캠페인이다. 이후 회원들은 자신의 과원으로 돌아가서 각자 나무 상태를 보면서 열매를 솎아낼 계획이다.
안주현 회원은 “우리는 타이벡 재배를 하는데, 열매솎기를 하지 않으면 소과가 많아지는 피해를 본다. 해마다 열매솎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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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