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요람 같은 추억의 숲길, 호위무사 나무들

잔득 으름장만 놓고
가마솥더위만 남겨둔 채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장마

빨갛게 벌거벗은 태양
충혈된 도심을 떠나
내 전생의 요람 같은
추억의 숲길을 걸었다.

속으로 열기를 삼켜
서늘한 공기 토해내는
호위무사 같은 나무들
숲길엔 새와 바람이 머문다.



PHOTO BY 제주별 여행자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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