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가는 날, 8시30분에 모이라는데 7시에 모인 어르신들
서귀포 오석학교 6월 6·7일, 수학여행
6일 이른 아침, 서귀포 오석학교에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라 휴일인데도 자원교사와 만학도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오전 8시30분에 모이기로 했는데, 7시부터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여행이 설레기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 동안 제주도 내 박물관과 공원, 공연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당초에는 도외 지역을 둘러보는 계획을 세웠는데, 사정 상 참여가 어렵다는 학생들이 많아 도내 여행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오랜 세월, 일을 하고 자녀를 키우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자신을 돌보고 배움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입니다.
첫째 날, 참가자들은 한림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선인장 정원, 분재원, 석회동굴 등을 관람하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어 제주교육박물관과 제주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해서 전시들 둘러봤습니다. 거기에서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도의 역사와 생물·지질 자원에 대해 이해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제주스카이워터쇼를 방문했습니다. 거기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공연단이 펼치는 공중 퍼포먼스, 수중 퍼포먼스, 다이빙 쇼를 관람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공연에 큰 관심을 보였고, 아찔한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룸반 강복화(75) 학생은 “스카이쇼를 처음 봤는데, 볼 땐 아찔했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흥미롭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이틀 간의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게 즐겁다고 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돈을 더 내고 하루 더 있다 가면 좋겠다.”라는 뜻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사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현장에서 학습하고 체험하면서 유대감도 두터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리 : 서귀포 오석학교 자원교사 김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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