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클럽축구라지만, 경기 보는 부모는 애가 닳는다”

제키스 국제 유소년축구대회 개막, 베트남 박항서 FC 포함 42개 팀 참가

‘Jekiss 제주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1일부터 5일까지 서귀포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제주도축구협회(회장 윤일)가 대회를 주최·주관하고 주식회가 제키스(대표 정기범)가 후원한다.


▲ 경기장 입구(사진=장태욱)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42개 팀이 대회에 출전했다.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딴 박항서 아카데미가 10세 이하 부에 1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FC를 포함해 10 팀이 출전해 다른 지역에서 온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대한축구협회에 동호인팀으로 등록된 팀에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축구교실, 프로구단 산하 유소년팀, 학원 축구 동아리, 지역 축구 클럽 등에서 취미로 축구활동을 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해외 선수단은 제주도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은 팀에 한해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3일 대회가 열리는 공천포전지훈련센터를 찾았다. 대회는 10세 이하부, 11세 이하부, 12세 이하부로 나뉘어 조별 리그로 진행된다. 유소년 대회인 만큼 8인조 경기로 열리는데, 성인축구장 2개 면을 각각 분할 해 동시에 4개 경기가 치러진다.


▲ 42개 팀이 대회에 출전했다. 유소년 대회인 만큼 8인조 경기로 열린다.(사진=장태욱)

제주도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장래 직업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가 아니라 축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서로 교류하고 제주도에서 여행도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개최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전국에서 출전을 희망하는 팀을 모집했는데, 결과적으로 40여 개 팀이 참가했다.”라며 “올해 대회가 잘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팀이 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매우 특별하게 여기는 선수단을 만났다. 경기도 양평에서 온 ‘양평 JUNFC’ 선수단(감독 박준재)이다. 경기도 양평균에는 5개 축구 클럽이 있는데 ‘양평 JUNFC’는 지난해 창단된 가장 막내 팀이다. 박준재 감독은 “작년에 창단해 선수들이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험도 쌓고 추억도 만들 겸 참가를 신청했다.”라며 “13명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량을 갈고 닦아서 내년에는 더 좋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 '양평 JUNFC'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푸는 장면(사진=장태욱)

선수 부모들이 벤치에서 아이들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하는 게 아니고 어릴 때 축구를 배워두면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운동을 시킨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아이들 인성을 잘 지도해주셔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축구를 취미로 한다고 해서 승부에 무관심한 건 아니다. 한 학부모는 “축구가 취미라고 해도 아이들 경기를 보노라면 애가 닳는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은 대회가 마무리되는 5일까지 서귀포에 머무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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